제작
출연
시놉시스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 민혁(박서준)이 연결시켜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 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 기업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프롤로그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해 현재 백수인 아버지 김기택(송강호 扮),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인 어머니 박충숙(장혜진 扮), 명문대 지망 4수생 첫째(장남) 김기우(최우식 扮), 미대 지망생 둘째(장녀) 김기정(박소담 扮)은 반지하 집에서 살아가는 전원 백수 가족이다. 그들은 윗집이나 근처 카페에서 나오는 무료 와이파이에 매달리고 피자박스 접기로 생계를 유지한다. 집안은 꼽등이와 바퀴벌레가 득실거리고 소독차가 다니는 날이면 공짜로 집안 소독이나 하자며 창문을 닫지 않으며, 주정뱅이가 노상방뇨하는 것을 반지하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것이 일상인, 밑바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렵사리 기우가 피자집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하고 조촐한 가족 파티를 열고 있던 어느 날, 기우의 친구 민혁(박서준 扮)이 집으로 찾아온다. 민혁은 명문대에 다니고 있고, 고등학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민혁에게서 과외를 받는 박다혜(정지소 扮)는 굉장한 부잣집 딸로, 다혜의 아버지 박동익(이선균 扮) 사장은 글로벌 IT 기업의 CEO이다.
기우네 가족들이 반지하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가운데, 민혁은 집 앞에서 노상방뇨하던 주정뱅이에게 "정신차려, 정신!"이라고 호통을 치며 쫓아내고, 가족들은 역시 대학생은 다르다고 감탄한다. 집 안으로 들어온 민혁은 기택과 충숙 내외에게 안부 인사를 한 뒤 들고 온 고풍스러운 상자 안에서 값비싼 수석을 꺼내어 선물한다. 민혁은 "저희 할아버지가 가져다 주라고 하셨는데, 집안에 재물 운과 합격 운을 가져다 주는 물건이다"라고 설명한다. 기우는 수석을 유심히 바라보며 되게 상징적이라고 하고 기택 역시 침으로 시의적절하다며 고마워한다. 하지만 충숙은 먹을 것이 아니라며 실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동네 슈퍼 앞에서 같이 소주를 마신다. 민혁은 기우에게 "내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니 나를 대신해서 다혜의 영어 과외를 맡아달라"고 제안한다. 공대생인 민혁의 대학 동기들은 다혜를 늑대마냥 노릴 게 뻔하며, 맨날 술을 마시고 노는 그들보다는 수능을 4번[이나 치른 기우가 훨씬 더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 말에 기우도 수긍한다. 한편 기우가 "너 걔(다혜) 좋아하냐?"고 묻자 민혁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혜도 대학생일 테니 그때 다혜에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할 거야."라고 대답한다.
"나는 대학을 다니지 않는데, 어떻게 대학생인 척을 하냐"는 기우의 물음에, 민혁은 "그 집 사모님이 좀 심플해서 내가 소개한 사람이라면 믿을 것이고, 약간의 증명서류만 준비해 두면 괜찮을 거야"라는 말로 기우를 안심시킨다. 결국 제안을 받아들인 기우는 PC방에서 기정이가 포샵질해서 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재학 '위조' 증명서를 가지고 박 사장네 집으로 과외 면접을 보러 간다.
초반부
기우는 처음으로 박 사장네 집을 방문한다. 가정부인 국문광(이정은 扮)이 기우를 맞이하는데, 과연 크고 아름다운 저택이었다. 문광의 말에 의하면 건축가 남궁현자 선생님이 지은 집이라고 한다.
문광의 안내로 기우는 안주인 최연교(조여정 扮)와 처음 대면한다. 연교는 기우가 준비해온 재학증명서를 보더니 재학증명서는 됐고, 민혁만큼의 실력을 갖추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기우의 수업을 참관하겠다고 한다. 이어진 영어 과외 수업에서 다혜가 문제를 풀다가 헤매자, 기우는 갑자기 다혜의 손목을 잡는다. 맥박을 짚어 긴장했는지 알아볼 셈으로 잡은 것이다. 그런데 다혜는 물론이고, 엄마 연교도 깜짝 놀란다. 그리고 깜짝 놀라는 다혜에게 "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 치고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해. 실전은 기세야."라는 얘기를 조언이랍시고 한다. 이렇게 기우는 그럴듯한, 잘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언변으로 연교의 의심을 피하며 성공적으로 과외를 마치고 정식 채용되어 과외비를 선불로 받는다. 얼마 안 되는 벌이로 연명하던 기우한테는 큰 돈이다. 한편 연교는 잠깐 망설인 후 과외비 봉투에서 10만 원을 빼는데, 그래놓고 물가 상승률을 봐서 민혁 쌤 때보다 올렸다고 거짓말한다(...).
이후 거실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하던 중 그림을 좋아하고 인디언 놀이에 빠진 박 사장 부부의 어린 아들 다송(정현준 扮)이 장난감 화살을 쏘면서 등장한다. 의젓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컵스카우트를 보냈는데, 거기 선생님의 영향으로 인디언 오타쿠가 되었다고 한다.자연스레 대화 화제가 다송으로 옮겨가자, 연교는 기우에게 다송이 그린 남자 화상을 보여주며 아들의 천재성을 자랑한다.
이런 다송을 본 기우는 문득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집에서 나오는 길에 연교에게 "사촌의 대학 후배 중에 일리노이 주립대를 졸업한 '제시카'라는 미술 선생님이 있는데, 예중, 예고, 미대 입시 준비까지 모두 능통하다고 소문이 났다."는 말을 흘린다. 연교는 그 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주선을 희망하고 이후 기우는 기정을 데리고 박 사장네 집을 방문한다.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울리기 전에 기우와 기정 남매는 연교를 속이기 위해 미리 맞춰둔 가짜 설정을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부르며 서로에게 상기시킨다.
다혜와 과외 중이었던 기우는 다송이 이야기, 새로 온 제시카 선생님 이야기 등을 주고 받다가 로맨스를 형성한다. 다혜가 먼저 기우에게 "제시카 쌤(기정)이 예쁘니 관심이 간 것 아니냐", "제시카 쌤과 사귀는 사이 아니냐"며 떠보고 질투하자, 기우는 어이없어하며 "제시카 쌤이 장미라면 다혜 너는 XX(이)야"라고 노트에 적어주고 서로 웃다가 분위기를 타서 키스를 한다.
연교는 기우 때와 마찬가지로 기정의 수업을 참관하고 싶다고 하지만, 기정은 "내 수업에는 절대로 학부모가 참관하지 않는다"며 거절하고 다송과 둘이서 수업을 한다. 연교는 기정이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안심이 되지 않아 초조해하다가 문광에게 매실청을 가져다 준다는 핑계로 수업을 살짝 지켜보고 오라고 한다. 그렇게 연교와 문광은 지하실에 있는 진열장에서 매실청을 꺼내 들고 다시 올라오는데, 이미 기정이 수업을 마치고 심각한 표정으로 식탁에 앉아있었고, 심지어 다송이 산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기정에게 깍듯이 90도로 숙여 인사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후 기정은 연교와 둘만 있는 자리를 만든 뒤, 다송의 그림 오른쪽 모서리에 검은색의 특별한 표식이 있다며 "혹시 다송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의미심장하게 묻는데, 연교는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울먹인다. 게다가 앞서 기우에게 보여줬던 그림에도 그 표식이 있었다.그러자 기정은 "다송이에게는 미술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검은 상자를 저와 함께 열어보시겠어요?"라며 설득하고, 연교가 신뢰에 가득 찬 눈빛을 보내며 동의하면서, 결국 기정은 미술치료 과외 선생님으로 고용된다.
이들이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저택의 가장인 박 사장과 그의 운전기사인 윤 기사(박근록 扮)가 집에 들어온다. 연교는 남편 박 사장에게 기정을 소개시켜 주고, 박 사장은 윤 기사에게 "시간이 늦었으니 제시카 선생님(기정)을 집으로 데려다 주라"고 한다. 박 사장의 차의 뒷좌석에 기정을 태우고 가던 윤 기사는 곧 비가 올 것 같으니 집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기정은 처음에는 "괜찮다. 혜화역 3번 출구에서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사양하다가 윤 기사가 끈질기게 재차 권하자[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풀이 죽어 조용히 운전하고 있는 윤 기사를 뒤에서 지켜보던 기정은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듯 묘한 표정을 짓더니, 윤 기사 몰래 자신의 팬티를 벗어 조수석 시트 밑에 숨겨놓는다.
며칠 후 박 사장은 퇴근하는 길에 자동차 뒷좌석 바닥에서, 기정이 남기고 간 그 여자 팬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이를 연교에게 보여준다. 박 사장은 "내가 앉는 차 뒷자리에서 윤 기사가 누군가와 성행위를 했다"고 의심하면서 화를 내고,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다.
왜 하필 내 차에서, 그것도 운전석이 아닌 내 자리인 뒷좌석까지 넘어와서 성행위를 했을까? 왜 자꾸 선을 넘는 걸까?
그리고 박 사장은 귀걸이도, 화장품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잊고 가기 어려운 팬티를 놓고 갔다는 점을 의심하면서 윤 기사가 마약을 해서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한다.그리고 아내 연교에게 "이런 상스러운 이유를 입에 담으며 해고하는 것은 우리들의 수준까지 떨어지는 일이니 적당히 다른 이유를 둘러대서 윤 기사를 해고하라"고 한다. 이 역시 평범한 사람들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송의 미술 과외를 마치고 내려오는 중에 이러한 대화를 엿들은 기정은 못 들은 척하고 인사를 한 뒤 집을 나선다. 그리고 배웅 나온 연교가 "지난 번에 윤 기사가 제시카 쌤을 데려다 줄 때 혹시 별인은 없었냐"고 물어보자 "자꾸 집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연교는 "윤 기사가 사정상 일을 그만두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이를 들은 기정은 "그러면 새로운 운전기사님이 필요하지 않으시냐? 최근에 큰아버지가 근무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큰아버지의 운전기사를 맡았던 분이 일을 잠시 쉬고 있다"고 전한다. 연교는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 연결되는 '믿음의 벨트'가 최고의 방식이니 그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한다.
기정이 말한 그 운전기사는 역시나 아버지 기택이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벤츠 매장에 방문해 속성으로 차량 구조를 익힌 후, 약속을 잡고 박 사장의 회사에 찾아간다. 그리고 박 사장이 회의 도중에 쉴 겸 기택의 운전 실력도 시험해볼 겸 드라이브를 나가보는데, 대리운전 기사와 발렛파킹 일을 했던 경험 덕분에 내비게이션도 끄고, 코너링에 박 사장이 들고 있던 머그잔 속 커피가 출렁이지도 않게 하는 등 박 사장의 마음에 쏙 들게 된다. 결국 기택이 박 사장의 새로운 운전기사로 고용된다.
한편, 기우는 다혜에게서 "가정부 문광은 우리 집에서 10년을 일한 사람인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 문광마저 쫓아내려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는 장소는 영화 초반부에 나왔던 '피자시대'였다. 기우가 과외를 위해 박 사장의 집 안에 있을 때, 미리 모아둔 복숭아 털 가루를 문광 주위를 지나면서 몰래 뿌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시키고, 이로 인해 병원에 간 문광을 기택이 옆에서 몰래 사진을 찍은 뒤 연교에게 보이면서 문광이 결핵에 걸렸다고 믿게 만든다.그렇게 문광마저 박 사장네 집에서 해고된다.해고당한 후 문광은 쓸쓸히 언덕을 내려가며 박 사장 저택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내쉰다.
기택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퇴근하던 박 사장이 근처에 갈비찜 잘 하는 집이 있느냐고 묻자, 기택은 "집에서 식사 안 하시냐"고 묻는다. 박 사장은 문광이 맛있게 잘 하던 갈비찜이 먹고 싶어졌다면서 너무 많이, 2인분씩 먹던 것[스포일러]만 빼면 집안 관리를 잘하던 문광이 그만두게 된 것을 내심 아쉬워한다.그리고 "아내(연교)는 집안일에 소질이 없어서 곧 집안 살림이 망가질 것"이라며 흉을 본다. 여기서 기택이 박 사장에게 "그래도 (사모님을) 사랑하시죠?"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박 사장은 운전기사가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불쾌한지 표정이 순간 일그러진 뒤 싸늘하게 웃으며 그렇다고 답한다. 이어서 기택은 얼른 가정부를 구하셔야겠다며 박 사장에게 베테랑 운전기사나 가정부 같은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라며 명함을 건네준다.얼마 후 연교는 이 명함을 통해 어머니 충숙이 새로운 가정부로 고용된다.
이렇게 온 가족이 박 사장네를 속이고 박 사장네 집에서 일하게 된다. 말 그대로 가족 사기단이 집안을 휘젓고 다니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송이 기택과 충숙의 냄새를 맡은 뒤 "냄새가 똑같아. 제시카 쌤한테도 똑같이 나던데."라고 하며 당황시키는데, 박 사장 부부는 웃어넘긴다. 이후 기택 가족은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비누를 각자 다른 것을 쓰고 빨래도 따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기정은 그보다 반지하 냄새 자체가 문제라고 말한다.
중반부
다송의 생일을 맞아 박 사장 가족은 다 같이 캠핑을 하러 떠난다. 박 사장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기택 가족은 박 사장의 저택을 제 집인 양 들어앉아 쓰게 된다. 기우는 집 앞 정원에 누워 책(다혜의 일기장)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기정은 고급 수입 생수를 마시며 욕조에서 TV를 보면서 목욕을 하며 남매가 같이 정원에서 연교의 애완견 3마리와 놀고, 충숙은 옛 선수 시절마냥 해머 던지기를 즐기는[등 심지어는 밤에 박 사장 집에 있던 고급 양주를 털어 술판을 벌이고 비 오는 잔디밭을 바라보며 저택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기우는 다혜가 대학에 입학하면 정식으로 고백하겠다면서 "만약 다혜와 결혼한다면 우리는 사돈집에서 일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김치국을 마시며 너스레를 떤다. 기택은 자신들이 쫓아낸 윤 기사 걱정을 하는데, 기정은 "우리나 신경써달라"고 주사를 부린다. 그리고 기택이 이 집 사람들은 부자인데도 착하다고 하자 충숙은 "부자라서 착한 거다. 돈이 다리미라 성격 구김살을 펴준다. 나도 돈 많으면 착해질 거다."라고 말한다. 그러다 충숙이 기택에게 "그래봤자 당신은 박 사장 가족이 갑자기 집에 돌아오면 바퀴벌레처럼 재빨리 숨을 처지 아니냐"라고 말하자 자존심이 상한 기택은 순간적으로 상을 쓸어엎고 충숙의 멱살을 잡는데, 분위기가 험악해지려 하자 "장난이었다"고 웃어넘긴다.
그러던 중 번개가 치고 비가 거세지더니 갑자기 뜬금없이 초인종이 울린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단순한 블랙 코미디에 가깝던 영화는 본격적인 스릴러로 전환된다.
인터폰 화면에는 예전에 쫓겨났던 가정부 문광이 서 있었다. 초반부에 단정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비에 흠뻑 젖은 채 시야가 흐려진 안경을 끼고서 초점이 묘하게 어긋난 눈빛이었다.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으나 계속 울리는 벨소리에 충숙은 응답을 하고, 문광은 몹시 불안한 목소리로 너무 급하게 쫓겨나서 집에 놓고 온 것이 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한다.
포기할 기색이 전혀 없어보이는 계속되는 애원에 충숙은 어쩔 수 없이 난장판이 된 마루를 대충 정리하고 나머지 가족은 숨긴 채 문을 열어준다. 집에 들어온 문광은 충숙에게 같이 지하실로 내려가 보자고 했지만 금방이면 끝날 볼일이라고 판단했는지 충숙은 제안을 마다하고 부엌에서 기다리고 문광은 혼자서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문광이 나오지 않자, 다시금 충숙이 지하실로 내려가 본다. 그런데 놀랍게도 문광은 벽과 진열장 사이에 몸을 끼운 채로 진열장을 낑낑거리며 미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고, 도와달라는 문광의 말에 충숙은 얼떨결에 문광을 돕는다.
어렵사리 진열장 밑에 걸려 있던 야외 바비큐용 철판을 빼내자, 진열장이 갑자기 밀려나고 숨겨진 문이 드러나며, 문광은 바닥에 떨어진다. 당황한 충숙은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문광은 그저 소리를 지르며 허겁지겁 내려간다. 문광이 소리를 지르며 허겁지겁 내려가자 충숙이 뒤를 따르는데, 엄청나게 긴 계단이 아래로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그 끝에는 경악스럽게도 캄캄하고 오래된 지하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서 들려온 것은 웬 낯선 남자가 끙끙거리며 대답하는 목소리였다.
사실 그곳은 지하 방공호였고, 또 다른 사람이 이미 기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하 방공호는 과거 부자들이 북한 침공이나 채권자들의 습격을 대비해 만든 비밀 공간이지만 건축가이자 이 저택의 첫 거주자인 남궁현자가 박 사장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고 떠나는 바람에 처음부터 이 저택에서 일한 문광만이 알고 있었고, 그곳에서 거듭된 사업 실패를 겪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던 자신의 남편 오근세(박명훈 扮)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둘 수밖에 없었고, 마침 건축가가 집을 팔고 외국으로 떠날 때 집이 빈 틈을 타 남편을 방공호로 데려와 비밀리에 숨겨 놓고 살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광이 자신이 쫓겨난 뒤로 속절없이 몇날 며칠을 굶었을 남편 근세에게 허겁지겁 젖병을 물리고 바나나를 먹이는데, 충숙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다. 문광이 충숙을 언니라고 부르며 같은 불우이웃끼리 봐달라고 애원하자, 충숙은 "언제 봤다고 언니라고 하냐? 그리고 나는 불우하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리고는 근세와 문광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문광은 "아무도 모르게 CCTV 선도 다 잘라 놓았으니 내가 이 집에 왔던 것은 아무도 모를 거다"라고 말하며 충숙에게 돈을 주면서 "제발 박 사장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 그리고 이틀에 한 번, 아니,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남편에게 식사를 넣어달라"고 애원한다.
그 때 나머지 기택 가족은 이 모습을 몰래 엿듣고 있었는데, 기택의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한꺼번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문광은 기우가 기택에게 깔려서 "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목격하면서, 기택 가족의 진실을 파악하게 된다. 그들의 영상을 휴대폰으로 찍은 문광은, 이제 더 큰 약점을 쥐게 된 덕분에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다. 뒤늦게 친근하게 "동생"이라 부르며 달래려는 충숙에게 문광은 "아가리 닥쳐, 개쌍년아."라며 분노하고, 박 사장 가족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진상을 알리겠다며 협박한다.
결국 거실로 올라온 문광 부부는 기택 가족을 구석에 양손을 들고 무릎을 꿇려 꼼짝 못하게 만들고,문광은 소파 위에서 남편을 마사지해 주면서 이 집을 지은 건축가 남궁현자와 클래식 음악의 예술성을 찬양하는 등 시시덕거린다. 근세는 휴대폰 사진 전송 버튼이 북한 핵미사일 발사 버튼이나 마찬가지라며 실실거리고, 이를 들은 문광은 조선중앙텔레비죤의 리춘히 흉내를 내며 기택 가족을 놀려댄다.
그리고 근세와 문광 역시 집주인 가족이 없을 때면 지하실에서 거실로 올라와 이 집을 제 집마냥 함께 정원에서 차도 마시고 음악을 즐기며 블루스도 췄던 과거를 회상하는데,[그때 기택 가족은 빈틈을 노려 문광 부부를 공격하고 영상을 찍은 휴대폰을 빼앗으려는 몸싸움이 벌어진다. 문광이 술병으로 기우와 기정의 머리를 후려치자, 이성을 잃은 기정이 냉장고에서 복숭아를 꺼내와 문광에게 무자비하게 문질러댄다. 그러자 문광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난리법석을 한 끝에 기택 가족은 문광 부부를 다시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캠핑장이 엉망이 되어서, 일정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8분 후 집에 도착하니 다송이에게 먹이게 한우 채끝살을 넣고 짜파구리를 만들어 주세요.
충숙은 짜파구리가 뭐냐고 묻고는 번개같이 짜파구리를 만들기 시작하고, 동시에 기정과 기우는 탁자 위에 남아있던 널브러진 쓰레기를 얼른 테이블과 소파 밑으로 밀어넣는다. 그 동안 기택은 문광 부부를 케이블로 포박하여 방공호 안에 가둔다. 잠시 후 박 사장 가족이 도착하자 기택은 방공호에, 기우는 다혜의 침대 밑에, 기정은 거실 테이블 밑에 숨는다.
그 사이 복숭아 테러 때문에 기절했던 문광이 지하실에서 기택을 뿌리치고 계단을 통해 거실로 올라오려는 순간, 충숙이 양손에 짜파구리 그릇을 든 채로 뒷발차기 하듯이 밀어버리고, 문광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를 벽에 세게 박아 뇌진탕에 걸린다. 기택은 문광이 머리를 부딪힌 채 기절한 것을 보고 놀라서 문광을 방공호 안까지 끌고 온 다음 문광의 입에 손을 대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안심한다. 그리고 기택은 진열장을 안쪽에서 열 수 있는 손잡이를 아예 뽑아서 진열장 위에 숨겨놓은 다음 방공호를 닫는다.
한편, 방공호 안에서 기택은 근세가 박 사장을 뼛속까지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를 박 사장 버전으로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근세에게 기택이 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근세는 조용히 하라며 갑자기 '"박 사장님, 항상 절 멕여주시고, 재워주시고… 리스펙!!!"이라고 외치고 계단의 전등 스위치를 박 사장이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소리에 맞춰 켠다. 동작 감지 센서등을 그동안 근세가 직접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전등을 이용해 박 사장에 대한 나름의 감사 메시지를 모스 부호로 전하기도 한다[기택은 그런 근세를 묶으면서 입까지 막는다.
연교는 다송이 먹지 않은 짜파구리를 한 젓가락씩 먹으면서 충숙에게 "다송이가 재작년 생일에 이 집에서 귀신을 본 뒤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얘기를 한다. 생일 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던 다송이 한밤중에 몰래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 그 앞에서 퍼 먹고 있었는데, 지하에서 올라오는 귀신을 보고 경기를 일으켰다고 한다. 즉, 다송은 몰래 거실로 올라오려던 근세와 맞닥뜨렸던 것이다. 이를 알 리 없는 박 사장 부부는 다송이가 생일을 집에서 보내는 것을 (트라우마 때문에) 극도로 싫어하자 작년에는 외갓댁으로 갔고, 올해는 캠핑을 갔었던 것이다.
다혜의 침대 밑에 숨은 기우는, 박 사장 가족이 기르는 강아지가 침대 밑을 보며 자기를 알아보는 바람에 들킬 뻔하다가, 침대 밑을 확인하려던 다혜가 연교의 발소리를 듣고 안방으로 건너간 덕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박 사장 가족이 모두 자러 2층 방으로 올라간 사이 기택, 기우, 기정은 거실을 지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다송과 박 사장 부부가 갑자기 내려오는 바람에 셋은 황급히 거실 테이블 밑으로 숨는다. 다송은 잠이 오지 않는다며 비가 내리는 정원에 인디언 텐트를 세우고 박 사장과 장난감 무전기로 상황극을 한다.
다혜도 따라내려와서 거실 테이블 위에 앉아 다송의 상황극을 휴대폰으로 찍어서는 '다송 빗속 난동 영상'이라며 기우에게 카카오톡을 보낸다. 이때 테이블 밑에 있는 기우의 핸드폰 진동이 울리지만, 충숙이 지나가며 일부러 헛기침을 크게 하여 다혜의 관심을 돌리고, 기우는 급하게 무음으로 전환한다. 어린 아들이 바깥에서 자겠다는데 내버려두고 속 편히 침대에서 잘 수는 없었던 박 사장 부부는 할 수 없이 창 밖으로 다송을 지켜보기 위해 거실 소파 위에서 자기로 한다.
소파 위에 누운 박 사장은 연교에게 "평소 기택이 하는 말들이 선을 넘을 듯하면서도 결국에는 절대 안 넘는 점은 괜찮기는 한데, 같은 차에 있을 때 기택에게서 나는 '오래된 무말랭이 같은, 행주 삶을 때 나는 듯한' "냄새가 선을 넘는다"며 불평한다. 연교가 자신은 그런 것을 못 느꼈다고 하자 박 사장은 지하철 타면 나는 냄새라면서 싫다는 뉘앙스로 얘기한다. 남편의 말에 연교는 "지하철을 탄 지 너무 오래돼서..."라고 혼잣말을 한다.
그러다 박 사장 부부는 소파 위에서 서로 애무를 하기 시작한다. 앞서 박 사장은 차에서 발견했던 팬티에 대해 싸구려 팬티라고 폄하하고, 윤 기사가 마약을 했을 것 같다는 박 사장의 추측에 연교는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여기서 박 사장은 성적 흥분을 위해 그 팬티 이야기를 하고, 연교는 마약을 사달라고 말한다. 애무 씬이 15세 관람가 영화인데도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되었는데, 박 사장은 연교의 가슴과 가랑이를 만지고 연교가 박 사장의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자 바지 안에서 소리가 난다. 그래도 직접적인 노출은 거의 없는데,잘 보면 박 사장이 연교의 가슴을 애무하며 잠옷의 단추를 푸는 과정에서 연교의 젖꼭지가 잠깐 동안 드러난다. 이는 연교의 표정, 소리와 맞물려 이 영화에서 가장 에로틱한 부분이다.
얼마 후 박 사장 부부가 잠든 것을 확인한 충숙의 문자를 받은 기택, 기우, 기정은 저택을 탈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송이 "비상!"이라고 아빠에게 무선을 치고 잠이 안 온다"며 텐트의 불을 켜서 마지막에 빠져나가느라 아직 마루에 남아있던 기택이 들킬 뻔한다. 다행히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쪽에 있어서 잠에서 깬 박 사장 부부는 보지 못했고, 결국 충숙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차고 문을 통해 모두 무사히 탈출한다.
한편,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문광은 포박된 근세를 풀어주려다 뇌진탕 때문에 구토를 하고, 결국 변기 앞에 쓰러진다.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서인지 앞이 안 보인다며 남편 근세를 찾지 못하고 제대로 된 판단조차 하지 못한다. 문광은 죽기 전 "충숙 언니가 좋은 사람인데 나를 발로 찼다"며 횡설수설하고결국 이것이 유언이 되고 만다. 이를 본 근세는 미친 듯이 오열하며, 피가 날 정도로 머리를 찧어가며 전등 스위치로 모스 부호를 전한다(물론 아무 소용도 없었지만.).
후반부
우여곡절 끝에 박 사장네 집에서 탈출한 기택, 기우, 기정은 폭우 속에서 터널, 내리막 계단을 지나 집으로 향한다. 중간에 멈춰서 기정은 아버지 기택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고 묻는다. 그리고 기우가 "민혁이었다면 어떤 계획을 생각했을까?"하고 혼잣말을 하자, 기정은 "민혁 오빠한테는 절대 이런 일이 안 생기지!"라고 소리친다. 이에 기택이 "어차피 지금 상황은 우리밖에 모른다. 아빠한테 계획이 있다."고 아들과 딸을 달래면서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도중 어느 계단에서 기우는 갑자기 걸음을 멈춰서, 흘러내려오는 빗물이 세차게 자신의 다리를 때리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말없이 쳐다본다.
집에 거의 당도해 보니 홍수가 나서 동네는 물론이고 자신들의 반지하 집까지 침수된 것을 보게 된다. 누전 때문에 창틀에 전기가 흘러 창문도 닫지 못하고, 깜빡이는 형광등 불에 의지해서 급하게 집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긴다. 기택은 아내 충숙의 해머 던지기 대회 메달을, 기정은 구정물이 역류해 솟구치는 변기를 뚜껑으로 닫아서 막은 다음 천장에 숨겨둔 담배와 비상금을 챙긴다.이 와중에 기우는 민혁이 준 수석이 물 속에서 가만히 떠오르는 것을 보더니 수석을 챙겨 나온다.
이후 체육관에 수재민을 위해 설치된 긴급대피소에서 잠을 자면서 기우는 기택에게 생각해 뒀다고 한 계획이 뭐냐고 묻는데, 기택은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무계획'이 가장 좋은 계획이다."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기택이 기우에게 왜 수석을 들고 나왔냐고 묻자, 기우는 "자꾸 수석이 나에게 달라붙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죄송하다. 제가 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고는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인다.
다음 날 아침, 연교는 맑게 개인 날씨를 보며 다송의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기정에게도 전화하여 초대한다. 이때 연교가 드레스룸에서 혼자 고급스러운 옷을 고를 때, 기택은 쌓여 있는 이재민용 헌옷을 뒤지고 있다. 다혜는 엄마에게 "오빠(기우)도 초대해도 되냐"고 묻고 허락을 받아 기우에게 연락을 한다. 연교는 생일파티를 위한 음식 장도 볼 겸 역할극도 시킬 겸 기택에게도 이날 일찍 오라고 전화한 상태다. 기정에게는 수업을 한 것으로 쳐준다고 말하고 기택에게는 주말 수당을 더 준다고 하며 불러냈다.
충숙은 인디언 텐트를 중심으로 탁자를 준비하고 기택은 연교와 함께 장을 본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뒷 좌석의 연교는 맨발을 앞 좌석 목받이에 걸터놓은 편한 자세로 지인들에게 선물은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초대 전화를 돌리던 중, 문득 기택에게서 박 사장이 말하던 그 냄새가 난다는 것을 깨닫고 불편한 듯 창문을 내려 환기를 시킨다. 내색은 안 하지만, 지난 밤의 대화를 엿들은 기택도 연교의 행동의 의미를 눈치 챈 표정. 기택은 전날 폭우로 인해 집을 잃었는데, 이를 알 리 없는 연교는 밤새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 날씨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하고, 심신이 피로한 기택의 표정은 점점 굳어간다.
생일파티 준비가 끝나고 박 사장의 저택에는 손님들이 찾아온다. 기우는 2층에서 다혜와 키스를 하던 중 창밖의 정원에 모인 사람들이 '갑자기 모여도 모두들 어색해하는 내색 없이 평화롭고 여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내려다 본다. 다혜가 기우에게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기우는 문득 자신이 이곳과 어울리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가방에서 수석을 꺼내 든다. 다혜는 재미도 없는 저 밑에 왜 내려가냐고 묻는데, 기우는 더 밑으로 간다고 대답한다.
한편 문광 부부가 신경 쓰인 기정은 엄마 충숙과 상의한 뒤 음식을 들고 방공호로 내려가 보려 한다. 하지만 연교가 나타나 기정에게 파티 케이크를 들고 등장해달라는 부탁을 하며, 기정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기정이 케이크를 들고 행진하면 악당 인디언으로 분장한 기택과 박 사장이 습격하는데, 이걸 정의의 인디언인 다송이가 퇴치하는 이벤트로 다송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한 연출 겸 서프라이즈였다. 박 사장은 기택을 불러 정원의 나무 뒤에서 인디언 분장을 하고 상황극을 준비한다. 심신이 피로한 기택은 심드렁한 얼굴로 건성으로 답하고, 결정적으로 전에 박 사장의 심기를 건드린 것과 비슷하게 "어쩌겠습니까, 사랑하시는데…"란 말을 해 '선을 넘는' 언동을 보인다.이에 박 사장은 언짢아진 표정으로 주말 수당을 받으니 이것도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라며 차갑게 쏘아붙인다
기우는 방공호로 내려가던 중 실수로 들고 있던 수석을 놓쳐서 계단 밑에 떨어뜨리고, 조심스레 내려간 뒤 변기 옆에 쓰러져 있는 문광을 발견한다. 놀라서 괜찮냐고 말문는 순간, 뒤에서 아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난 근세가 올가미로 기우의 목을 조른다. 그런 다음 근세는 책상이 있던 쪽의 파이프 사이에 기우를 묶은 올가미 손잡이를 고정시킨 뒤 수석으로 내리치지만 기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고정을 풀어내고 계단 위로 도망친다.
결말
기우는 올가미 줄을 목에 건 채 방공호를 나와 지하실까지 올라왔지만 계단 끝에 올가미 손잡이가 걸리는 바람에 넘어지고, 그를 쫓아온 근세가 바닥에 쓰러진 기우의 머리를 수석으로 내리찍는다. 그리고는 진열장에서 매실청을 꺼내 병째로 마신 뒤 병을 내던지고[피를 흥건하게 흘리고 있는 기우의 머리를 향해 한 번 더 수석을 내리친다.
부엌으로 올라온 근세는 식칼을 꺼내들고는 "충숙..."이라고 중얼거리며 파티가 열리는 정원으로 간다. 오랜만에 보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처음엔 잠시 눈을 가리다가 기정이 케이크를 들고 있던 것을 알아보고서 기정의 가슴을 칼로 찌른다.[흥겹던 파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다송은 근세와 눈이 마주친 뒤 기절한다.근세는 자신을 제압하려 의자를 들고 달려드는 파티 손님에게 경상을 입힌 다음기정을 인질로 삼아 "충숙이 언니!!!"라고 외치며 찾는다.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일에 비명을 지르며 모두 도망치는 아비규환 와중에 덤불 뒤에 숨어 있던 박 사장과 기택도 뛰쳐 나와 각자 자기 자식에게 달려간다.
충숙은 근세가 딸을 찌른것에 충격을 받고 분노하여 외국인 셰프가 자신을 말리는 와중에도 파티장에 있던 장작 패는 손도끼를 들고 근세에게 달려들고,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기택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다혜에게 업혀서 나가는 기우와 가슴 쪽에서 피를 많이 흘리는 기정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기절한 다송을 데려온 박 사장은 기택에게 빨리 다송을 병원에 데려가자고 하지만 기택은 기정의 상처를 압박한 상태에서 어쩔 줄을 몰라할 뿐이다. 자신의 지시에도 기택이 꼼짝하지 않자 박 사장은 자동차 열쇠라도 던져달라고 요구한다. 겨우 정신을 차린 기택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던지지만 충숙의 쇠꼬챙이가 옆구리에 박혀 쓰러진 근세의 몸에 열쇠가 깔리고 만다.
근세는 열쇠를 집으러 온 박 사장을 발견하고는 "안녕하세요, 박사장님...리스펙!"이라고 외치며 횡설수설하고 영문을 모르는 박 사장은 "나 알아요?"하며 황당해한다. 이후 박 사장은 근세의 몸에 깔린 열쇠를 주우려고 하는데, 이때 박 사장은 근세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는 얼굴을 찌푸리고,[ 이 모습을 목격한 기택은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근세가 기정을 찔렀던 식칼을 들고 박사장에게 달려가 박 사장의 가슴을 칼로 찌른다. 칼에 찔린 박 사장은 바로 사망한다. 이를 본 연교는 다송을 안은 채 본인도 혼절해버리고 그 후 기택은 잠깐 눈을 감고 있다가 이성을 되찾은 뒤 넋나간 표정으로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계단을 내려가 어디론가 도망친다.
예고편
리뷰
기생충> 스포 없는 간단 후기
봉, 미쳤습니까?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이라도 라는 듯한 걸작의 탄생.
<기생충>을 향한 내 기대가 낮았다고 하면, 부모님께 장학금 타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심한 거짓말이다. 기대치가 없거나 낮았던 영화들 말고, 기대치가 하늘을 뚫었던 영화임에도 기대치를 웃도는 영화가 있다. "혹시 <기생충>이 바로 그 영화냐"라는 질문을 당신이 한다면,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봉준호 감독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일타쌍피의 장인'이란 것이다. 대중적인 재미와 예술적 완성도 모두 A급으로 보장하는 장르 영화 감독이라니,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감독이 바로 봉준호다. 필자가 호평한 영화들 중 재밌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난감한 녀석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기생충>은 과감하게 '오지게 재밌다!!!'라고 말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님, 제가 좋아하는 영화 함부로 추천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봉테일'이란 별명은 괜히 붙은게 아니라는 것이다. 능숙하게 설계된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변태적 정교함에 짜릿해진다. 서사는 인과를 따라감에도 예상하기 힘든 신선함으로 넘쳐난다. 각종 설정 및 배경은 직관적으로 말하는 바가 확실하면서, 사물과 행적들 간의 대구 관계는 예술적이다. 기발한 유머부터 에너지와 스릴로 넘쳐흐르는 절정까지, 이성으로 즐기다가 감성의 영역으로 관객을 끌어오는 능숙한 솜씨는 <살인의 추억> 때부터 여전하다.
또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은 '굉장히 한국적이면서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보다보면 한국인만 웃고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넘쳐난다. 입시 관련 유머, 인물들이 마시는 주류의 브랜드 변화, 실패한 특정 프랜차이즈 언급 등...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우리 정서로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니 이건 축복이다. 동시에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던 까닭은 '보편성'에 있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의 정서, 사회적 문제, 배경 설정 등은 결국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봉감독의 영화는 <살인의 추억>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었던 <마더>보다 <기생충>이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보면서도 몇 번을 감탄하고, 몇 번을 휘둘렸는지. 롤러코스터를 타듯 관객을 뒤흔드는 감독의 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절대 스포없이 보기를. 이 영화를 처음보는 모두가 온전히 이 영화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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